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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련의 '108계단'

생성일
2021/09/08 06:25
태그

활동 개요
수집 주제/대상
108계단의 과거, 현재, 미래

기록결과물

108계단_최종기사.pdf
1686.7KB

활동 후기

해방촌에 대한 기록이 이방인에게 어떠한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왔다. 소위 “로컬이 글로벌이고 글로벌이 로컬이다” 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제로 이 슬로건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108계단이 역사적인 공간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도로’로 분류된 현재, 해방촌 주민들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으로 하락했다. 조만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같은 이동편의시설로 대체될 수도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내가 느끼는 108계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어떻게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타인에게 읽히지 않는 기록은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을까? 아카이브의 근본적 목적은 무엇일까?
108계단을 재미있는 ‘휴먼스토리’로 풀어내기로 했다. 이 공간 자체를 하나의 주민으로 보는 것은 물론 - 해방촌의 가장 오래된 주민 - 이 계단보다 오래된 주민을 찾아 그 분의 기억을 통해 108계단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로 했다. 팩트와 스토리를 적절하게 융합하여 자료와 정보로만 가득 찬 기록이 아닌 사람들이 즐겁게 읽고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는 살아있는 기록을 추구했다.
최종작품에서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다. 이야기는 재미있게 전달된 것 같으나 내러티브에 희생된 팩트도 많았다 (비록 녹취파일에는 전부 남아 있지만). 포함하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으나 시간 및 건강상 기사로 만족해야 했던 부분이 많이 아쉽다. 언젠가는 꼭 만들고 싶다. 소리로 듣는 108계단은 텍스트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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